제가 자주가는 파코즈에 이 글이 올라와서,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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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프랑스에서 세계언어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학술회의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학자들은 참가하지 않았는데, 그 회의에서 한국어를 세계공통어로 쓰면 좋겠다는 토론이 있었다고 한다. (KBS1, 96.10.9)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글의 우수성을 정작 우리 자신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1986년 5월, 서울대학 이현복 교수는 영국의 리스대학의 음성언어학과를 방문하였다. 그때 리스대학의 제프리 샘슨(Geoffrey ampson) 교수는 한글이 발음기관을 상형하여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도 독특하지만 기본글자에 획을 더하여 음성학적으로 동일계열의 글자를 쪼개 만들어 내는 방법(ㄱ-ㅋ-ㄲ)은 대단히 체계적이고 훌륭하다고 극찬하였다. 그러면서 한글을 표음문자이지만 새로운 차원의 자질문자(feature system)로 분류하였다. 1985년에 펴낸 <<문자체계 Writing System>>라는 저서에서는 한글을 특별히 독립된 장으로 다루면서, 그것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극찬한 바 있다. 한글은 그때까지 전통적인 문자 분류방식에 따라 음소(音素)문자로 분류되어 왔는데, 사실은 음소라는 알파벳 경지를 넘어 그보다 더 세분된 단위인 자질(自質)까지 지니고 있으므로 자질문자란 개념을 덧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프리 샘슨 교수가 우리의 문화를 좀 더 알기를 원해 덕수궁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덕수궁 안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 이르러 갑자기 큰절을 올리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훌륭한 문자를 만들어 주신 분이라고.

또 미국 시카고 대학의 매콜리 교수도 해마다 한글날이면 강의마저 휴강한채 집으로 학생들을 불러모아 파티를 연다고 한다. 한글날은 한국사람 뿐만 아니라 언어학자라면 반드시 기념해야될 경사스런 날이라면서 매년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그리고 방문한 분들께 꼭 한국 전통음식을 대접한다고 한다.

언어 연구학으로는 세계 최고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언어학 대학에서 세계 모든 문자를 순위를 매겨(합리성,과학성,독창성... 등의 기준으로) 진열해 놓았는데 그 1위는 자랑스럽게도 [한글]이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997년10월1일, 유네스코에서 우리나라 훈민정음을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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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어느 날, 퇴근 후의 저녁식사 겸 술자리에서 각 나라의 언어에 관한 토론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중국인 직원 눈이 번쩍거리더군요. 그러면서 먼저 자기 나라 언어와 글자에 대한 우수성에 대해 엄청 자랑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중국어의 어순은 영어와 거의 비슷해서 사실 중국 사람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영어에 금새 적응합니다. 입에 접착제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그들 특유의 사성의 억양만 제외하면 자신들의 말로 생각하는 대로 영어의 단어만 대입하면 되는 경우가 많죠. 게다가 한국인들이나 일본인들이 적응하려고 땀깨나 흘리는 유럽언어의 Z,V,F,R 등의 발음이 중국어에도 존재해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점은 처음에는 부럽더군요. 그런 때가 되면 일본 사람들도 나섭니다.( 안나서도 되는데..... )일본 말의 아름다음과 또 일본 글자의 우수성(나중에 후회하게 되죠 )에 대해 나름대로의 지식을 피력합니다. 이미 천여년 전에, 아직 다른 아시아 나라들이 중국문자에 독식되어 자신들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지 못할 때 (이거 한국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입니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자신들은 카타카나와 그에 병행해서 히라가나가 창조됨으로서 독자의 문자체계를 이미 만들었다나 하면서 말입니다. 오기가 생기더군요. 아 물론 코웃음도 나오고요. 그러면서 이제까지 그리 튀지 못했던 나와 내 고향에 대해 자랑할 때도 되었다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중국인 직원들과 일본인 직원들에게 한가지 요청을 했습니다. '맥도널드 햄버거'를 자기 나라 말로 써 보라고요. 그랬더니 중국인 직원은 이렇게 쓰고 읽더군요. McDonald Hamburger 麥當勞 漢堡 (마이당로우 한뽀우) 일본인 직원은 이렇게 쓰고 읽고요. McDonald Hamburger マクドナルドハンバーガー (마꾸도나르도 함바가) 저는 이렇게 쓰고 읽었죠. McDonald Hamburger 맥도널드 햄버거 (맥도널드 햄버거) 하하하하! 그 순간 당황해서 일그러지던 그 중국인 직원과 일본인 직원들의 얼굴을 여러분들에게 보여줄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느꼈던 그 통쾌함과 희열도요. 특히 일본인 직원의 얼굴은 열이 받았는지 얼굴이 시뻘게지더군요. 자기 나라 말이 아닌 단어를 가장 근접한 발음으로 적어낼수 있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었으니 무리도 아닐 겁니다.

주:소리의 표현을
한글은 11,000 (일만 천)개 이상
일본어는 약 300개
중국어(한자)는 400 여개
한글은 세계 언어중 가장 많은 발음을 표현할 수 있다.

그리고는 거기 있던 모든 미국인 직원들의 이름을 읽게 하고 각기 자기 나라(한중일) 글로 쓰기를 했는데 중국과 일본 직원들은 한글하고는 게임이 안된다는 걸 결국 깨닫게 되더군요. 그때부터는 저의 독무대였습니다.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의 구조를 나열하고 그 모든 것이 어떻게 조합되고 소리값을 가지게 되는가 미국인 직원들에게 강의 아닌 강의를 시작한 지 딱 두 시간만에 거기 있는 미국인 직원들 중의 하나가 자기 이름을 한글로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워서 쓰는 게 아니고 제가 써 놓은 한글의 모양과 발음 기호를 비교하면서 자기 스스로 유추해 내서 조합을 시킨거죠. 그 직원 정말 좋아하더군요. 외국어로 자신의 이름을 금방 쓸 수 있게 되어서 말입니다. 중국인 직원은 가르칠 시도조차! 못하고, 일본인 직원은 아무리 설명을 해도 미국인 직원들이 이해를 못하니까 결국 포기하게 된 후 제가 단 두 시간 만에 영어만 아는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게 만들고 보니,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뜨겁게 올라 오는 어떤 자부심에 스스로도 어쩔줄 모르게 감격했습니다. 더더구나 아무 말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중국인과 일본인 직원들을 보니 그 뿌듯함이 더했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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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프랑스어보다 아름다운가? ( 김상준의 한국어 바로보기-16 )

“한국어가 프랑스말보다 아름답다!”

최근 ‘욘사마’를 사랑하는 일본의 열성 팬들이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지난 연말 방송계의 원로로부터 들은 이 말은 세계 언어학계를 뒤흔들만한 발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3국 방송제작자들의 모임에서 한 일본인 프로듀서가 모임의 공식언어를 한국어로 하자고 제안했다는 말을 들었다. 필자는 이런 말들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말과 프랑스어에는 음성학적으로 비슷한 공통점이 있다. 두 나라말에는 ‘ㄴ’구개음과 같은 음이 발달해 있다. 프랑스어의 ‘아비뇽, 다르따냥’에 있는 ‘냥, 뇽’과 같은 음이 한국어에 많이 발달해 있다. ‘상냥, 안녕, 숭늉’과 같은 말이나, ‘청룡[청뇽], 영업용[영엄뇽]’과 같은 말에 있는 음소이다. 받침이 없는 구개음 ‘냐, 녀, 뇨, 뉴, 니'와 같은 음들도 말을 부드럽게 하는 음소이다. 이 계열의 음들은 스페인어를 비롯한 일부 유럽 언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말소리를 부드럽게 하는 구개음 계열 음소들은 외국인들이 어렵게 느끼는 발음이다. 또한 우리말의 다양한 활용어미들과 의태어 의성어, 경어법 등을 어렵게 느낀다. 외국인들이 어렵다고 하니까, 우리말을 비과학적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언어는 비과학적인 말이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조음기관은 다른 어떤 기관보다 과학적으로 돼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 한국어는 대단히 과학적인 말일 뿐만 아니라, 언어학적으로 수준이 높은 말이다. 프랑스어는 세계적으로 아름답다고 정평이 나있는 말이다. 그러나 한 가지 대단히 중요한 조건에서 우리 한국어는 프랑스어보다 우위에 있는 말이다. 프랑스어는 고유의 문자가 없다. 프랑스어를 기록하는 문자는 프랑스 고유의 문자가 아닌 로만 알파벳이다. 알파벳은 로마인이 라틴어를 표기하기 위해 완성한 문자이다. 우리 한국어는 훈민정음이라는 고유의 문자가 있는 말이다. 이렇게 우리 한국어는 음성언어와 문자언어가 완벽하게 갖춰진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와 같은 소수가 사용하는 언어는 머지않아 말살될 것이기 때문에 영어를 공용어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미래의 세계는 영어와 중국어 등 세력이 큰 언어만 남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어를 빨리 공용어로 지정해 교육을 강화하고, 한국어를 버리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들의 주장 중에는 인터넷상의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버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주장이야말로 미래를 잘 내다보지 못한 결과의 하나이다.인류의 지혜의 산물인 전자통신의 발달로 인해 세계 각국의 언어를 자동 통역하는 기계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2020년경에는 통역기의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생활언어의 자동통역이 이뤄지면 당연히 인터넷상에서의 세계 각국 언어도 web으로 연결해 완벽하게 호환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언중의 수는 7500만이다. 어떤 이는 우리 한국어를 일컬어 “다수가 쓰는 언어의 말석, 소수가 쓰는 언어의 선두”로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우리말과 글의 경쟁력을 연구하는 이들은 “한글과 한국어는 사용하는 언중의 수, 한글의 과학성과 경제성, 그리고 컴퓨터 등의 활용을 바탕으로 해서 영향력 면에서 중국어와 일본어 등 동양언어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영어 등 로마자를 바탕으로 쓰는 언어들과도 충분한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동남아와 미주, 유럽 등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에서의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어에 대한 해외에서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때맞춰 국회는 2004년 12월 29일 본회의를 열어 국어기본법을 통과시켰다. 국어기본법의 제정으로 안으로는 한국어의 발전을 꾀하고, 밖으로는 국제적 보급과 확산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어렵게 마련된 한국어에 관한 기본법이 자연스러운 한국어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과거처럼 ‘한글전용이냐’, ‘국한문 혼용이냐’와 같이 국력낭비를 초래하는 논쟁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각종 이익집단이나 개인들이 국익과 무관한 한국어 관련 사업을 펼치려 하거나, 국어전문가 등의 이름으로 자리를 차지려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국민이 감시해야 할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서는 음성언어가 대단히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된다. 컴퓨터가 말을 알아듣고 말을 만들어 내는 시대, 전자기기와 인간이 대화를 나누는 시대, 외국인과의 즉시 통역시대는 표준화된 음성언어의 필요성이 절실해질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 정책과 교육도 이와 같은 전자기기와의 대화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한국어를 ‘정확한 발음, 알맞은 크기, 적절한 속도’를 갖춘 세련된 언어로 가꿔 나가도록 국어기본법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한국어는 프랑스말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어야 한다. 또한 각종 국제회의,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회의에서는 “한국어를 공용어로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어정책 당국과 교육계, 언론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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