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 때문에 랜도너스의 트렌드가 바뀌어 버렸다.

 

정규 브레베가 취소되어 퍼머넌트 위주로 운영이 되고 있고, 퍼머넌트라도 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동호회에서 6월 한 달간 마일리지 이벤트를 한 덕에 몸이 조금 올라온 듯했다.

 

어렵게 올린 몸상태를 테스트할 겸 랜도너스 200km에서는 가장 어렵다는 춘천어드벤처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춘천어드벤처의 코스 정보는 아래 URL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korearandonneurs.kr:8080/jsp/permanent/info-PT76.htm

 

거리는 234km에 6,337m로 소개를 하고 있다.

 

춘천어드벤처는 랜도너스 코스 중 200km대에서는 가장 어려운 코스이다.

 

사실 도전하려는 마음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실행하는 데는 출발 이틀 전에 결정을 하였다.

 

라이딩은 2020년 7월 11일 토요일에 하기로 한다.

 

다른 분의 후기도 정독하고, 코스를 분석하여 보급 지점과 오르막 정보를 정리하였다.

 

고도표를 출력하여 핸드폰 케이스 뒤에 접어서 넣어두고, 푸드 파우치에 핸드폰을 넣어두고, 정보를 계속 확인하였다.

 

 

7월 11일 일기예보상으로 비가 온다고 한다.

 

10일 금요일 자전거를 가지고 출근을 했고, 11일 토요일에 비가 온다면, 가서 하루 놀고, 다음날 타기로 했다.

 

오후 18시 칼퇴를 하여 춘천으로 차를 몰고 갔다.

 

작년에도 왔었고, SR600-01 때도 지나갔던 홍천강휴게소가 보인다.

 

21시에 춘천에 도착을 하였고 예약을 해둔 숙소로 갔다.

 

춘천역 바로 뒤에 있는 모텔이었는데, 2.5만 원 싼 가격에 잘만했다.

 

다만 TV 셋탑박스가 고장 나 있어서 수리한다고, 나의 휴식시간을 1시간이나 빼앗겼다;;;

 

도착을 해서 저녁을 먹어야 했는데, 숙소가 시내랑 좀 떨어져 있었고, 주변에 식당이 하나도 없었다.

 

주인아주머니에게 저녁 먹을 곳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배달을 추천해준다.

 

맘 같아서는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에 막국수를 먹고 싶었지만 대부분의 식당이 저녁 9시에 마감을 하였다.

 

결정을 해야 했는데, 리커버리로 자주 먹던 피자가 생각나서 라지 사이즈 피자를 시켰다.

 

티브이를 보면서 한 시간에 걸쳐 10조각 중에 6조각을 먹었고,

 

어차피 아침을 먹어야 하니 시간 절약 겸 남은 피자를 아침에 먹기로 하였다.

 

 

23시에 자면서 4시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3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다시 잠을 청했지만 오지 않는다.

 

잠시 후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피자를 먹었다.

 

아침이라 어제 먹은 피자가 아직도 소화가 안되어서, 두 조각을 먹고 나니 배가 불렀다.

 

남은 두 조각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하다가 샌드위치처럼 겹쳐서 가져온 비닐봉지에 넣어 탑튜브백에 넣었다.

 

 

모텔 건너편 GS25에 가서 소포장 젤리 4봉과 초코볼 3봉, 물 3병을 사고

 

차를 춘천역 뒤편(모텔 옆) 공터에 주차를 하고, 도로를 건너 춘천역 앞으로 갔다.

 

출발 준비를 하고, 출발 메시지를 얀 할아버지께 보내고, 05:18에 출발을 하였다.

 

시내를 달려 첫 번째 업힐인 느랏재 터널로 향했다.

 

첫 번째 업힐치곤 거리가 길다. 느랏재 5.5km, 336m, 6%

 

터널을 지나면 느랏재 표지판이 보인다.

 

느랏재에서 가락재 방향으로 다운을 하면 끝에서 왼쪽 마을길로 빠지게 되는데

 

이 구간이 춘천어드벤처의 23km 임도구간이다.

 

팻말을 보면 소양강 둘레길 10? 번길였던 것 같다.

 

임도의 상태는 로드 타이어로 가기에는 조금 우려가 되는 구간이 있었지만

 

MTB를 타셨던 분이라면 무난하게 갈 수 있다.

 

비가 왔던 터라 돌부리, 나무 조각 등 이물질이 많았다.

 

음지 부분에는 이끼도 보여 조심해서 라이딩을 하였다.

 

정상 즈음에 전망대같이 꾸며놓은 곳이 있어서 잠시 서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임도 길을 다운하고, 중간 마을 길을 지나는데, 목줄 풀린 작은 개들이 짖으며 쫒아온다.

 

같이 짖어 주었다;;

 

 

임도가 끝나자 도로가 나왔는데, CP1은 업힐의 정상이었다.

 

오르막 중간에 개 짖는 소리가 또 들린다.

 

백구 가족들... 족히 10마리는 넘어 보였다.

 

엄청 짖어댔지만 난 포효를 하며 더 크게 짖었다.

 

짖는 개들은 보통 공격은 하지 않는다.

 

공격을 할 거면 그냥 달려들겠지. 길주변은 백구 가족들의 똥이 많았다;;;

 

07:48 CP1 물로리 44km 지점, 물로고개 서측 1.7km, 229m, 12.9%

 

CP1 사진 인증을 하고 다운을 하니 조교리가 나왔다.

 

보건지소도 보이지만 작은 마을이다.

 

곧이어 바로 또 업힐이다. 춘천어드벤처는 다운힐 아니면 오르막이다.

 

홍천고개 3.6km, 333m, 9.2%

 

 

CP2 달음재로 올라가는 길 초입 부분에 마을이 있었고, 중간에 초가 펜션이 있고, 계곡 옆을 따라 올라가는 도로이다.

 

09:12 CP2 긴업힐 달음재 7.2km, 448m, 6.2%

 

 

꼭대기를 조금 지나자 블루마운틴 CC 골프장이 있다.

 

골프장 바로 옆에 넓은 주차장과 매점이라고 적힌 곳이 있었지만 보급을 하기에는 애매해서 그냥 지나간다.

 

조금 다운을 하면, 오토캠핑장이 나오고, 바로 광암상회라는 조그만 동네슈퍼가 있다.

 

콜라라도 하나 먹을까 하고 문이 열렸길래 들렀지만 주인이 안 보인다.

 

그냥 그대로 다시 출발하였다. 조금만 가면 내촌 하나로마트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보급은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그다음 이어지는 짧은 업힐 가족고개 1.4km, 77m, 5.4%

 

꼭대기엔 백운산 등산로 초입으로 나와 있었다.

 

다른 후기에서는 도로 공사 중이라고 했는데

 

다행히 공사가 끝나 업힐/다운 모두 새로운 아스팔드로 포장이 되어 있었다.

 

다운 끝에 내촌인데, 코스를 조금 벗어나 학교가 보이는 우측 길로 들어가면 하나로마트가 있어서 그리로 갔다.

 

콜라와 커피를 사서 하나로마트 앞 계단에 앉았다.

 

아침으로 피자를 두 조각 먹은 지 4시간쯤 되었기에 남은 피자 2조각을 콜라와 같이 흡입을 하고

 

시원하게 커피도 원샷 때렸다.

 

의도치 않았지만 보급으로 피자도 포만감과 시간 절약 겸 좋은 것 같다.

 

다른 분의 정보에 의하면 내촌에 한식뷔페도 있다고 한다.

 

 

다시 약 오르막 이후 이어지는 긴 업힐 아홉사리재 5km, 350m, 7%

 

업힐 중간에 작은 공사구간이 있었다.

 

아홉사리재 정상은 약 내리막 낙타등이 이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행치령 1.1km, 63m, 5.3%

 

행치령을 지나쳐서 긴 다운힐을 하지 않고, 갈림길 왼쪽으로 들어간다.

 

약 다운을 계속 타다가 나오는 짧은 업힐 11:16 CP3 고사리재 2.1km, 134m, 6.2%

 

고사리재는 6월 초에 다녀온 SR600-01에서 왔던 곳인데, 반대편으로 올라왔었다.

 

이번엔 남측으로 올라와서 다행히 짧았고, 다운이 길었다.

 

다운을 하여 내려가면, 설악그란폰도 출발지로 유명한 상남면이다.

 

시계를 보니 12시가 안되어서 점심은 신남에 가서 먹기로 마음먹고,

 

마트에 들러 콜라를 하나 원샷하고 바로 출발하였다.

 

상남에서 신남까지는 약 30km이다.

 

상남을 벗어나자마자 나타나는 용소고개 0.8km, 112m, 12.1%

 

업힐 초입 부분 자전거가 4대 정도 보이고, 스타렉스가 뒤에서 에스코트해주고 있었다.

 

나도 에스코트받았으면 했지만 가볍게 추월하여 지나갔다.

 

 

다운 후 상남-어론 힐클라임 구간으로 약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는 구간으로 지루하고 체력을 먹는 구간이었다.

 

중간에 갈림길에서 어론면쪽이 아닌 신남으로 가는데 벌목한 나무를 실은 트럭 두 대가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군용 버스와 차량도 많이 지나가는데, 트럭 뒤에 앉아 있는 군인의 시선이 느껴진다...

 

여기를 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상한 놈으로 보는 눈빛이다;;;

 

맘속으로는 나좀 태워줘 하고 백번을 되네인다;;;

 

중간에 3개의 업힐이 끼어 있으며 다음과 같이 스트라바 구간에 설명이 되어 있다.

비둑재 1.9km, 249m, 12.7%

술구네미고개 2.1km, 149m, 7%

다무리고개 1km, 132m, 12.3%

 

 

다무리고개 이후 다운을 하면 4차선 고속국도에 접어들고 조금만 가면, 신남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신남에 13:20 정도에 도착을 하였다.

 

초입에 7-11 편의점과 카페가 있었고, 조금만 지나자 돈가스집, 다른 분 후기에서 보았던 미향각이 있었다.

 

미향각에서 해물 짜장을 먹고 싶었는데 정기휴일이라 닫혀있었다.

 

조금만 더 가보니 길가에 교동짬뽕이 있었고, 반대편 길 안쪽으로 식당들이 많이 보였다.

 

그중 40년이나 되었다고 적힌 신남 반점에 가서 자장면 곱빼기를 먹었다.

 

참고로 신남은 버스가 지나간다고 하니 트러블 발생 시 탈출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랜도중에 자장면은 빠르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메뉴이다.

 

순식간에 흡입을 하고, 물통에 물을 채운 후 곧바로 출발을 하였다.

 

신남을 벗어나자 나오는 더수러니고개 1.3km, 146m, 10.5%

 

소양호의 어느 다리를 건너 양구터널을 향해 간다. 2.7km, 181m, 6.5%

 

양구터널을 지나 CP4 양구 7-11에 14:32에 도착하여 사진 인증과 스탬프 인증을 하였다.

 

 

편의점 바로 옆이 버스터미널이기 때문에 탈출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식혜와 커피를 사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쉬었다.

 

물을 보니 500ml 정도 남아 있어서 북산 하나로마트에서 보급을 하기로 하였다.

 

이후 이어지는 양구 옛길은 경치 좋은 소양호 둘레를 도는 낙타등이다.

 

탄력을 받아 어렵지 않게 속도를 조금 내어서 달렸다.

 

 

마지막 남은 업힐은 5개, 청평사 4고개와 배후령이다.

 

첫 번째 고개는 양구 옛길 끝에서 4차선 도로를 건너면 바로 시작된다.

 

늘목고개 북측, 2.7km, 157m, 5.6%2km

 

그리 높지 않은 고개라 느린 속도로 넘어 다운힐을 하자 CP5 북산면 하나로마트가 보인다.

 

CP5 사진 인증을 16:35에 하였다.

 

17시가 안되었는데, 하나로마트가 닫혀있다;;;

 

다른 분들 후기를 봐도 그렇고 여기는 닫혀있다고 생각하고 보급 지점으로서는 제외하고 오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 보충과 보급을 하려고 했는데, 계획에 약간 차질이 있다.

 

마트 앞 팔각정에서 잠시 쉬면서, 소포장된 젤리를 하나 먹었다.

 

잠시 쉰 후 다시 출발을 하자마자 바로 업힐!

 

부귀고개 리버스, 2.3km, 192m, 8.2%

 

이번엔 좀 힘이 든다. 보급을 못한 탓도 있다.

 

꼭대기에 도착하자 전망대 비슷한 데크가 있다.

 

살짝 봉크가 온듯해서 초코 봉지 하나를 먹고, 누워서 10분 정도 쉬었다.

 

다시 기운을 차려 다운힐을 하자마자 또 업힐;;;

 

하우고개 2.8km, 248m, 8.8%

 

물이 모자란 듯 넉넉하지는 않아서 물을 조금씩 자주 먹으면서 수분 보충을 하였다.

 

마지막 업힐이 그나마 젤 높은데, 물이 걱정이다.

 

다시 다운을 내려오자 청평사 입구인데, 식당 비슷한 것이 보인다.

 

본능적으로 들어가 보니 매점과 카페가 있는데, 문이 닫혀있다.

 

옆을 보니 작은 다리가 있어서 건너보니 식당인데, 물과 음료수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바로 물한병, 콜라, 폴라포를 하나 사서 쉬면서 먹었다.

 

바람이 부는데, 살짝 춥다.

 

쉰 후 청평사 고개 3km, 334m, 10.8% 를 오르는데, 지금까지 온 대미지와 경사도 때문에 힘이 든다.

 

어찌저찌 지그재그로 오른 후 다운을 하는데, 도로가 일직선으로 금방 내려온다.

 

 

다운 후 로터리가 나오는데, 작년 춘천그란폰도에서 온 적이 있는 곳이다.

 

다시 로터리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을 지나치려다가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들려 커피우유 500ml를 원샷에 먹어버렸다.

 

배는 계속 먹은 음료 때문에 물배가 차서 빵빵해졌다.

 

이제 배후령만 넘으면 업힐은 끝이다.

 

배후령 초입까지도 약 업힐이고, 천천히 케이던스로 올라간다. 2km, 67m, 3.2%

 

배후령, 3.1km, 286m, 9.2% 앞의 청평사 업힐보다 경사도가 낮아 훨씬 수월하다.

 

CP6 배후령 19:41에 인증을 하고, 바로 춘천시내 방향으로 다운을 한다.

 

배후령은 양쪽 모두 아스팔트 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안전하게 내려온다.

 

다운힐 끝에 춘천 닭갈비 식당들이 모여 있는데, 헐 춘천까지 와서 닭갈비를 못 먹다니;;;

 

도로를 따라 가는데, 경로 이탈이 뜬다.

 

4차선 도로 건너편 사잇길로 경로가 표시가 된다.

 

건널목도 없는데, 갑자기 건너라니;;; 당황!

 

어찌저찌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니 자전거 도로가 시작이 된다.

 

해가 지고 있다. 달리면서 옆을 보니 노을이 이쁘다.

 

시내가 가까워지고 자도 끝 다리가 나온다.

 

아침에 왔던 길 반대로 가는데, 소양강 처녀상이 보인다.

 

아침에는 반대편 길이여서 안 보였나 보다.

 

드디어 출발지점이자 도착지점인 춘천역에 20:27분에 도착하였다.

 

도착 사진 인증을 하고 역 옆에 보이는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를 한다.

 

얀 할아버지의 축하 메시지와 함께 15시 07분이 걸렸다고 알려주신다.

 

시트를 완성하여 사진을 찍어 보내고, 라이딩을 마무리한다.

 

 

다시 주차를 했던 곳으로 가서 자전거를 싣고, 미리 봐 두었던 24시간 찜질방으로 가서 목욕을 하였다.

 

사우나에서 땀도 좀 빼고, 냉탕에서 다리와 허벅지를 냉찜질하였다.

 

저녁을 먹기에는 시간이 늦었고, 자고 갈까 하다가 정신이 말짱하여 그대로 차를 몰고 집으로 출발을 하였다.

 

가다가 휴게소에서 1시간을 자고, 또 졸려 가다가 졸음쉼터에서 다시 자다가 집에 도착하니 새벽 4시이다.

 

라이딩도 힘들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힘이 들었다.

 

춘천어드벤처는 다행히 문제없이 마무리하여 기쁘면서도 성취감이 있는 곳이었다.

Posted by dcm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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