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의 기술: 자연스럽고 세련되게 하라! #1. 구체적으로 칭찬하라. #2. 마음에 드는 부분을 애써 찾아라. #3. 칭찬과 동시에 부탁하지 말라. #4. 너무 멀리 나가지 않도록 체크하라. #5. 특별한 점을 칭찬하라.
#6. 충분히 칭찬받은 사람에게 아부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7.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그를 추켜세우라. #8. '최고야' '엄청나군' 등의 칭찬은 절대 하지 말라. #9. 비교는 결코 나쁘지 않다. #10. '생각보다는 휠씬 좋군요' 표현은 사용하지 말라
#11. 근거없는 칭찬은 절대 금물이다. #12. 여러 사람에게 같은 칭찬을 되풀이하지 말라. #13. 칭찬할 때, 좋지 않은 면도 살짝 언급하라. #14. 상대방이 솔직함을 요구하더라도 절대 솔직하게 답하지 말라. #15. 의견을 따르되 모든 의견에 무조건 동의하지 말라.
#16. 미소를 지으며 칭찬하라. #17. 처음에는 약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강하게 칭찬하라. ! #18. 비밀을 말하라. #19. 조언을 구하라. #20. 놀려먹고 약을 올려라.
#21. 가벼운 부탁을 하라. #22. 약점을 파악하고, 전혀 반대되는 자질을 칭찬하라. #23. 평소 칭찬과 친절을 저축하라. #24. 사장이나 이사에게 '대단히 뛰어나다'라고 칭찬하지 말라. #25. 아랫사람에게 '대단히 뛰어나다'라고 칭찬하라. -출처: 리처드 스텐걸(임정근 역), <아부의 기술>, 참솔.
시스템의 커널모드에 설치돼 개인용 방화벽 등 보안 제품들을 무력화할 수 있는 강력한 슈퍼 봇이 등장했다.
네트워크 보안전문업체인 세인트시큐리티(대표 김기홍)는 11일 운영체제(OS)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커널 모드'에 설치되는 '봇'이 등장,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발견된 봇은 커널 드라이브(.sys) 파일을 이용해 커널 단에 설치되며, 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 작동이 돠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현재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개인용 방화벽을 비롯한 각종 보안솔루션들이 OS구조에서 커널 레벨과 애플리케이션 사이에 배치된 TDI(Transport Driver Interface) 레벨에서 네트워크를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TDI 하단에 설치된 봇을 탐지하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세인트시큐리티측 설명이다.
특히 이 봇은 PC내부에서의 동작 뿐 아니라 외부 해커와의 통신 자체도 숨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윈도의 소켓 대신 자체적인 통신 매커니즘을 이용하기 때문. 기존 보안제품들이 대부분 윈도 소켓만을 모니터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시큐리티의 김기홍 사장은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커널 모드에 설치되는 악성코드 제작기법이 국내, 외 해커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어, 이를 이용한 웜이나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경우, 앞으로 기존 보안솔루션을 우회할 수 있는 공격이 크게 대중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같은 악성코드의 경우, 네트워크 레벨뿐 아니라 키보드, 모니터 등 각종 하드웨어 장치들의 드라이버까지 이용할 수 있는 공격을 시도할 수 있어, 지금까지 알려진 어떠한 악성 프로그램보다 위협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령 모니터에 연결되는 드라이버를 장악해 모니터상에서 나타나는 모든 정보까지도 가로챌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3 올라가는 유민이와 대화를 하다가 이야기가 나왔는데 성격검사, 직업적성검사에 대해서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 저 검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단지 미래에 어떤 직업군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같다는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교양과목을 들음으로써 앞에서 말한 내용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닳게 되었다. 내가 받았던 검사는 MBTI검사인데 공식적으로 한 번 비공식적으로 한 번 받아봤다. 두 번다 같은 성향으로 나왔었다. 한 10번은 받아봐야 정확하다는 교수님 말씀이 있으셨지만 내성격을 내가 더 잘알기에 결과에 대해서는 번복이 없다.
이 직업 적성 검사를 왜 하냐고 먼저 묻는다면 나는 자신의 성격을 분석하고 자신이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원래의 목적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검사를 할 때 그 원래의 목적을 말해주고 하는가? 아니면 나온 결과에 대해서 그것의 활용정도를 알려주는가? 하는것이다. 유민이의 경우도 그냥 다른 학교도 다하는 것이고 다른 학생들도 다 하고, 수업 안해서 좋다는 방향으로만 이야기를 했다. 나는 학교에서 그 검사를 하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학생의 성격을 분석하고 그 적성을 알아봄으로써 그 학생의 성격을 이해하고 어떠한 공부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다. 나아가 교사는 학생의 성격을 보고 그 성격에 맞는 행동을 취할 수 있어, 학생들을 보다더 효율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고 본다. 학생들이 검사를 할 때 선생님들도 같이 검사를 해봤으면 한다. 현재 교사들이 그 검사를 받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교사도 성격을 알아 봄으로써 자신의 성격을 이해하고, 학생들의 성격을 이해해 학생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성격을 알필요가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더불어 살아간다. 여기서 다른 사람의 성격을 알고 자신을 앎으로써 인간관계를 원활히 유지할 수 있다. 나아가 리더쉽에서도 적용할 수가 있다. 성격의 차이는 알게 모르게 인간관계에서 해를 끼친다. 이혼의 이유로도 정당화 되는 성격차이는 성격의 차이로 틀어질대로 틀어진 것이다. 배우자의 성격을 알고, 그에 대해 행동한다면 극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결혼 생활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도 마찮가지이다. 나의 경우에도 이상하게 다른 사람의 첫인상을 보고 그 사람이 싫어 질 때가 있다. 이것은 그사람의 성격을 알아보지도 않고 그사람의 생김새 만으로 판단하는, 해서는 안될 행동이다. 이점은 나도 고칠려고 노력을 한다. 다른 사람의 성격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하면 쉬울 것 같으나 전혀 쉽지가 않다. 그사람의 성격을 파악을 할려면 그사람과 적어도 몇 번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사람에 따라 언어의 기술이 틀리고 사교의 기질이 틀려 쉽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이런 것도 성격의 차이이다.
이렇듯이 자신의 성격을 자세하게 파악해 보고 상황에 맞게 대처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 계발에 있어 아주 유용한 방법의 하나라고 본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였다. 첫학기 영어수업을 들었다. 토플 점수가 입학 기본은 넘었으나 학교로서는 안심할 정도는 아니어서 입학하자마자 영어시험을 봐야만 했고 나는 챙피하게도 level test 에서 최하를 기록해 듣기, 말하기, 읽기를 모두 요하는 class로 배정받았다.
영작 수업중에 앞으로 공부를 세부적으로 공부를 할 사람들이니, 관심분야에 촛점을 맞춰서 논문을 하나 정하고, 그와 관련해서 어떻게 연구를 하고 싶은지 짧게 한장 내외로 영작해 오라고 숙제를 내셨다. 나는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다. 내가 영어를 잘해서도 아니고, 하고 싶은 분야에 관한 폭넓은 지식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논문을 하나 고르는 일이야 별로 어렵지 않을 터이고 이리 저리 머리 굴리면 한장짜리 숙제가 곧 완성될 수 있으리라는 안이한 확신때문에.
내 기억에 우리반엔 총 8명가량이 있었고, 5명 정도가 한국인, 중국인, 방글라데시등 아시아계열이 유독 많았다. 숙제 제출을 하고 난 며칠 뒤 writing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심각한 메일을 받았다. 나를 개인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씀 하셔서 시간약속을 정해 만나러 갔다. 건물에 가보니, 바로 앞엔 다른 한국분이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계셨다. 그분의 상담을 마치고, 다음 차례인 내가 들어갔다. 선생님께선 문을 조용히 닫으시고, 내 숙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언급하셨다. 우선 참고문헌으로 제출한 논문과 똑같은 문장을 발견해 내셨다고 하시면서, 이것은 엄격하게 plagiarism 표절 剽竊 이라고 하셨다.
난 그때까지만 해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깨닫지 못했다. 전공수업도 아니고, 지금 제출한 연구초안이 내 논문이 될 것도 아니요, 영어점수 모자라서 들어야만 하는 교양과목 수업중, 주별 숙제인데, 영작 선생님께서 조금 심하게 오바~하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 수업을 들었던 한국인 학생들은 거의 예외없이 다 나처럼 불려갔었고, 불려간 뒤에도 농담삼아, 미국에선 이것이 심각한 모양이다라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공부가 한참 진행되고 있는 무렵, 정신없이 바빴다. 전공 부전공 교수님께서 들으야만 한다고 하신 악명높은 학부수업을 따라가느라 정말 버거웠다. 그러면서, 나는 다른 과목 강의 조교로 일주일에 20시간씩 일을 해야만했다. 말이 20시간이지 영어가 안되는 나로서는 30분 강의하기를 최소 6시간에서 8시간까지 준비해야만 했다. 시간적으로 딸리고, 실력면에서도 뒤떨어지고, 그렇다고 절대시간을 요구하는 학부과목을 빵구낼 수는 없는 법!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이 과목을 수강했던 역대 한국인 선배님 리스트를 뽑아서 족보를 얻어낸 것이다! 이 과목 수강뿐만 아니라, 강의 조교까지 하신 분이 계셔서 손발이 달토록 빌고 또 빌어 족보를 겨우 얻어냈다. 주별 퀴즈는 중복되거나 비슷한 문제도 많았다. 그래도, 명색이 대학원생인데, 누가봐도 뻔히 다 탄로가 나게 답을 고스란히 베낄수는 없고,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paraphrase 해서 다른 말로 바꾸었다. 단문은 복문으로, 능동태는 수동태로. 부사나 형용사 수식어 바꿔주는 일은 기본이고.
학기가 중간에 치달을 무렵, 소름끼치도록 정중한 메일을 받았다. Dear Jaejin Suh. 미국에서 나와 친한 사람들은 나의 영어 닉네임 Grace 를 알기 때문에, Hi, Grace, Hello~ Grace, How are you doind, Grace? 하고 이멜이 시작된다. 하지만, 행정상 잘못된 일이 있거나, 내가 무슨 잘못을 했을 때 모든 편지는 Dear Jaejin Suh 로 소름끼치게 시작되곤 한다.
내가 머물고 있는 Nutritional Science 과 대학원 Dean이자, 이 과목을 맡으신 교수님께서 보내신 멜이다. 사연은 적지 않으셨고, 언제 시간이 되니 교수님 방으로 직접 찾아오라고 하셨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노심초사하며 뒤척이다 한숨을 못자고 약속한 시간에 교수님 방문을 두드렸다. 첫학기때 영작 선생님께서 날 부르셨던 그날과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며, 교수님은 방문을 잠그시고 심각하게 말을 건네셨다.
내가 듣고 있는 학부과목 담당 미국인 조교가 말하기를 Grace 가 cheating 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했다. 유독 Grace 답안이 조교가 가지고 있는 답안과 유사하고, 작년에 이 조교가 이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작년 시험지와 답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과도 비슷한 것 같다고 투철한 신고정신을 자랑하며 선생님께 밀고를 했다는 것이다. 중간고사도 아니요, 더우기 기말고사도 아닌! 일주일에 한번씩 주는 weekly quiz, 겨우 10점짜리를 가지고 너무 오바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더더군다나 문제가 되었던 것은 10점 중에 0.5 점짜리 1번 문제에 속한 c 번이었다.
내가 학부과목을 듣고 있긴 하다만, 나도 다른 과목 조교하는데, 저 미국인 조교 아이는 나한테 무슨 억화심정이 있어서 날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났단 말인가? 내가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어서, 나 더 이상 잃을 점수도 없는데! 아무리 족보가 있어도 현재 스코아 (score) 로는 대학원생이 민망하게 학부과목 수강하면서 바닥을 탑! (top) 으로 달리고 있는데 저 아인 필시 나의 미모를 시기하고 이런 음모를 꾸몄을지도 모른다는 기괴망칙한 생각까지 들었다!
결국, 난 과 대학원장님 앞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쏟아냈고, 외국인으로써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서 선배들로부터 족보 Source 를 갖게 되었다는 진술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교수님은 내가 source 를 가지고 있는 그 자체가 cheating 이므로, 이 일을 전공교수님과 대학원에 동시에 알릴 것이며, 곧 관련 교수님이 모여 이 문제를 두고 committee meeting 을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교수님 방을 나오는데 하늘이 노랬다. 참, 오랫동안 벼텨왔다고 스스로 자족하고 있었는데, 드뎌 올 것이 왔구나. 내가 짐을 싸들고 좇겨나기 전에 미리 한국으로 가야할 상황이 드뎌 벌어졌구나 하면서 곧 바로 지도교수님방으로 갔다. 교수님께 상황을 말씀드리니, "I know your English~" 하시면서, 내 짧은 영어 때문에 다른 말로 바꿔서 퀴즈 답안을 작성한 것이 마치 답안을 그대로 복사한 것 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위로해 주셨다. 이문제는 더 커지지 않고, 더 잃을 것도 없는 그 과목 총 점수에서 10짜리 그 주 퀴즈는 내 것만 0점 처리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마지막 학기 실험은 한가닥 마무리 되고, 논문을 쓰는 일만 남았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논문 하나 읽고, 한줄을 쓸까 말까 고민만 줄기차게 하다가, 머리 식힌다고 수영가고, 갔다와서 피곤해서 오피스에서 의자 4개붙여놓고 시체처럼 쓰러져 자기를 반복하다가 몇줄 써서 교수님께 갖다드리면 바로 이메일로 호출하신다. 달려가서 밑줄을 일일히 그으시며 check 하신 부분을 보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원.
"Are you thinking? 너 생각이 있는 애냐?"
"What do you mean? 뭔 소리냐?"
그 보다도 더 심각한 버젼은
"Where did you copy it? 어디서 베꼈어? "
"Where is your reference? (내가 보니 니 의견이나 생각이 아닌데) 참고 문헌 표시 왜 안했어?"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남의 것을 내것처럼 표현하고자 했으나, 교수님 눈에는 영락없이 티가 났던 모양이다. 나중에 논문을 다 마치고 어쩜 그렇게 귀신처럼 잘 잡아내셨냐고 여쭤보았더니, 허술한 영어 문장이 갑자기 눈에 띄일 정도로 휘황찬란해 지면 바로 의구심을 품으셨다고 하셨다. 평생을 이 일만 해오신 분이시니.
이 보다 더 놀라운 일은 교수님께서 이미 다 검증이 된 논문의 화학구조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셨다. 나는 도저히 찾을 길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 논문을 자기 논문에 인용하기까지 했는데, 나같은 석사 나부랭이가 아는 것이 뭐가 있다고, 이 도표에 제시된 화학구조가 틀렸다는 것을 밝혀내나! 거의 열흘이 넘는 시간을 이 하나에만 매달렸다. 결과는? 우리 교수님 말씀이 맞았다. OH 알콜기가 위쪽으로 올라가 표기되어야 했는데, 실수로 아래로 표기되어 있었고, 다른 사람눈에 잘 띄이지 않는 작은 부분이었기에 간과하고 넘어갔었던 것을 copy 한 것을 찾으시느라 돋보기 까지 동원하셨던 지도교수님께선 찾아내실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학위 마치는 일과 논문 쓰는 일이 남들보다 두배로 더디가자, 한국에서 방문과학자로 visiting scientist 로 온 동생이 하루는 내게 이렇게 물었다.
"누나, 누나는 논문을 왜 이리 더디 쓰우?" 속으로는 그래, 너 잘났다 하고 되받아 쳐주고 싶었지만, "한국에서 논문 쓸때 넌 쉽더냐?" 생각은 한국말이고, 쓰기는 영어로 해야 되서 말이지. 괴리감이 생각보다 크네!" 하고 답했더니, 동생이 다시 말했다.
"뭐가 문제야, copy and paste, copy and paste. 복사하고, 붙여놓구, 복사하고 붙여놓고."
"야, 그거, 걸리면 학계에서 빨간줄 전과자가 되는 거야. 불명예를 안고 학계 퇴출, 제명 당한다구!"
"무슨 소리! 나, 그 석사 논문 내자마자 교수님이 승인해 주시고, 바로 논문 대회 제출해서 최우수 논문상 먹었어!"
순간 할 말을 잊었다. 우리 나라 학계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인정하고 묵인되는 현실이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누가 먼저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논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지만, 누구 하나는 반드시 선두에 서서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한다. 바꾸어 말하면 평생 미운 털이 박히더라도, 틀린 것은 틀렸다고 지적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그런 잘못이 덜 일어난다는 말일 것이다.
작정하고 TV를 안보고, 집에 아예 TV조차 설치를 하지 않은 나이지만, 오늘은 일부러 인터넷으로 PD 수첩을 보았다. 아직, 결과가 어찌나오게 될런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논문 중 사진이든, 데이터는 습관적으로 우리가 해왔던 Copy & Paste 가 직간접적으로 스며들어 있었다는 사실이 날 충격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까지껏, 0.5점 짜리 문제를 가지고 왜 들 이리 난리야? 주마다 내는 숙제에서 조금 비스꾸무레하게 배꼈길 왜 들 이렇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하던 바늘 도둑이 어느새 소도둑으로 둔갑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교가 세계적으로 망신살을 뻗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하기에 이르렀다.
대단하지는 않지만, 나 역시도 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과학계에서 더 공부해서 학계에 남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서 통탄함을 금할 수 없다. 우선은 남이 지켜보든 안 지켜보든,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양심이 지켜져야 할 것이다. 지금, 그 양심이 몹시 그립다.